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행복한가
Master  2026-09-29 11:06:40, 조회 : 2, 추천 : 0

나는 사람들의 행복 타령이 지겨워,

'행복'이라는 낱말을 사전에서 삭제하고 싶다고 생각한다.

아니면 뜻을 바꾸든지.

[행복: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서 배에 가스가 차는 것을 뜻함]

하지만 얄팍하게 사용하는 것이 문제이지,

낱말 자체는 결백하다는 것을 안다.

길에서 만난 포교자에게 약간 밉살스럽게 대꾸했지만,

'행복하기 싫다'는 내 말은

정확히는 '행복을 목표로 살고 싶지 않다'는 뜻이다.

많은 이들이 행복을 '승진 > 결혼 > 내 집 마련' 등과

동의어로 여기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.

행복은 그렇게 빤하고 획일적이지 않다.

눈에 보이지 않고 설명하기도 어려우며

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 한다.

행복을 말하는 것은 서로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한다.

내 손을 오래 바라본다. 나는 언제 행복했던가.

불안도 외로움도 없이, 성취도 자부심도 없이,

기쁨으로만 기뻤던 때가 있었던가.

- 한정원 저, <시와 산책> 중에서

기쁨만으로 마음껏 기뻐하는 날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

이제 한가위 연휴도 끝나고 다시 일상입니다.

한 주간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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